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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경기 후반 원인 모를 체력저하, 탄수화물 섭취 전략 때문

박태성 기자|photosketch@edaily.co.kr|2019-07-11 18:07:55

[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스포츠의 묘미는 경기 막판 드라마틱한 승부다. 경기 내내 고전을 면지 못하다 경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거짓말 같은 역전극을 연출하기도 하고 초반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을 허용할 때도 있다. 결국 역사는 경기 후반에 만들어진다.

3~4일간 매일 18홀 승부를 펼치는 골프도 다르지 않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는 대부분 마지막 날 후반 9홀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스코어를 줄인다. 유난히 최종 라운드에 강한 신지애(31ㆍ쓰리본드)는 ‘파이널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반면 유난히 경기 후반에 약한 선수들도 많다. 샷 기술만 본다면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ㆍ체력 저하로 인해 손에 잡힐 듯 했던 우승컵을 놓친 일도 많다. 경기 경험 부족과 멘탈, 체력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영양섭취의 불균형이 1차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김희재 운동생리학 박사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에서 우리 몸이 가장 먼저 사용하는 주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이라며 “체력 유지에 어려움이 있거나 다음날 피로감이 많은 선수라면 경기 중 탄수화물 섭취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그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크게 단순탄수화물과 복합탄수화물로 구분된다. 단순탄수화물은 단당류를 의미하는데 체내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고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가지 음료수나 탄산음료 등에 함유된 설탕, 포도당, 과당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반면 복합탄수화물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음식에 포함된 것으로 바나나, 고구마, 현미밥 등이 해당된다.

그렇다면 골프선수는 어떤 탄수화물이 필요할까. 김희재 박사는 “골프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몰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탄수화물을 섭취해 일정하게 혈중 에너지원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즉 바나나 같은 복합탄수화물이다.

실제로 바나나는 골프선수들이 경기 중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다. 경기 중 혈당 지수가 낮은 (복합)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제한해 지속적인 혈당 유지를 유도한다는 게 김희재 박사의 설명이다.

반대로 경기 중 단순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면 어떨까. 김희재 박사는 “(단순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순간적으로 에너지원이 들어와서 일시적인 각성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동반하면서 인슐린 작용으로 인한 급격한 혈당 저하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단순탄수화물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혈당을 올리지만 동시에 인슐린 호르몬을 자극해 더 빠르게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경기 후반 체력 및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평소에 당 섭취가 많은 선수는 더욱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희재 박사는 “중추신경계는 탄수화물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며 “골프선수들의 집중력 유지를 위해서는 탄수화물의 전략적 섭취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재 박사는 또 “가장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 섭취는 액체 또는 젤 형태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혈당 지수를 고려해 혈당을 천천히 올려주는 에너지젤 혹은 음료라면 수시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 혈당지수 (단당류 위주의) 탄수화물 음료ㆍ젤이라면 조금씩 나눠서 충분한 수분과 함께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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